백기선 책 나왔다, ‘쉽게 따라하는 자바 웹 개발’ 회고 2: 강한 동기 부여

http://www.yes24.com/24/goods/8069226

아마도 때는 2010년 11월? 이미 토스3을 출간하신 토비님이 오랜만에 한국에 오셔서 세미나도 하시고 평소 보고 싶은 사람들 만나고 다니시던 때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책을 써보라며 꼬시기 시작했는데 난 마침 이직중이라 잠깐 시간이 비던 때였다. 홀라당 넘어갔다. 그래서 열심히 구상하고 쓰기 시작했는데 사실 그렇게 다른 사람의 권유로 시작한 일에 대한 열의는 슬슬 사그러들기 마련이다. 나도 그랬다. 슬슬 사그러들고 있었다. 책 쓰는 일이 참 힘들고, 욕먹기 쉽고, 돈도 안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니 그런 이유를 핑계삼아 나태해지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토비님이 에이콘이랑 두번째 책을 계약했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컨셉은 지금 내가 구상했던 그런 초보용, 실무서적이었다. 생각해보면 초보용, 실무서적이 어디 한두개며 주제가 얼마나 다양할 수 있는데, 그당시 나는 그 정도 정보만 가지고 충분히 오해를 해버렸다.

“아.. 토비님이 내가 쓰려는 책과 비슷한걸 쓰시려나 보구나..” 라고..

그래서 혼자 심각하게 고민을 헀다. 책을 쓸까 말까.. 에이 확 엎어버리고 쓰지 말까? 내가 토비님 책이랑 경쟁이나 되겠어? 얼마나 잘쓰시는데.. ㅠ.ㅠ 내 책이랑 비슷하게 나오면 내 책은 빛도 못볼텐데 OTL… 망했구나 망했어…

그런데 갑자기 내 속안 어디선가.. 아니야 그래도 쓸꺼야. 써내고야 말꺼야. 라는 이상하고 몹쓸 근성이 생겼다. 근데 공식적으로 계약하고 시작한 토비님 책이 있는데… 내가 그와 비슷한 컨셉으로 책을 써서 내면.. 난 계약도 안하고 썼는데 따라서 썼다고 누가 머라하진 않을까? 걱정도 됐다.

그래서 절반의 삐짐과 절반의 걱정으로 이런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러고 몇일뒤 우연히 출퇴근 버스에서 만난 수원형과 이 글에 대해 이야기 나눈게 아직도 기억에서 잊혀지질 않는다.

‘어떤 주제로 누가 먼저 쓰기 시작하는건 중요하지 않아. 그냥 써서 책으로 내면 돼. 너의 그 글은 쿨하지 못했어’

지금 봐도 참 쿨하지 못한 글이다.ㅋㅋㅋ 수원형 지적은 정확했다. 나에겐 좀 찌질한 구석이 많은데… 그게 때로는 내 삶의 원동력이 될 때도 있는거 같다. 성인군자처럼 좋은 원동력만 가지고 살면 좋겠지만.. 난 미천한 인간일 뿐.

결국… 삐짐은 나에게 강한 동기 부여가 되었다.

아참 저 글을 쓴 다음 날 아침 토비님께 전화도 왔었다.

“기선~ 너 뭐 할말 없어?” 이러시는데…. 으으…아직도 “없는데요.”라고 말한게 오글 거리네 ㅋㅋㅋ 그 뒤로 몇마디 더 말을 나누고 내가 책 쓸 의지를 확고히 해주신 토비님께 감사하다.

책에도 썼듯이 내 맘대로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이상한 제자인데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고 싶다.

내 책 나왔다. ‘쉽게 따라하는 자바 웹 개발’ 회고1: 책자랑

http://www.yes24.com/24/goods/8069226

거의 2년 걸렸네. 2년 넘게 걸렸나.. 모르겠네… @_@.

우선 아쉬운것부터 말하자면, 표지가 맘에 안든다. 이 책은 초보를 위한 책으로 좀 더 쉽고 친근한 이미지가 어울리다고 어필했었지만, 이미 늦었다. 나의 불찰이 크다. 처음 출판사 사장님에게 전화가 왔을 때 ‘실제로 보면 험악하지 않다.’라고 하셔서 ‘넵..’이라고 한 것이 화근이 되어, 이대로 진행이 되버렸다. 나중에 도무지 표지가 맘에 안든다고 어필했을 때는 이미 DVD 출력까지 진행된 상황이라 되돌릴 수 없었다. 다음부턴 맘에 안든다고 좀 더 확고하게 표현해야겠는데.. 다음에 언제 또 책을 쓸 수 있을까 싶다. ㅋㅋ

무엇보다 이 책은 충분한 리뷰어와 리뷰 기간을 거쳤다. 반정도 썼을 때 봄싹 커뮤니티에서 알파 리더를 모집해서 내용을 수정하며 초본을 완성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그 당시 초벌 원고는 정말 못봐줄 수준이었는데 알파 리더 분들의 따뜻하고 성실한 조언으로 내용을 많이 다듬을 수 있었다. 그렇게 완성된 초본을 들고 조금 더 이 책의 독자에 어울리는 분들께 베타 리뷰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내용을 채워넣고, 불필요한 부분은 제거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부분이 ‘JSP to Spring’과 ‘JDBC to iBatis’다. 그리고 마지막 장 하이버네이트의 컨셉을 ‘iBatis to Hibernate’로 잡아서 진행했다. 지금봐도 이런 흐름이나 컨셉이 참 맘에든다. 그렇게 고치는데는 모든 베타리더 분들이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지만 특히 최윤석군에게 다시한번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자칫하면 감사 인사로 샐 수 있지만, 사실 감사 인사는 책에 써두었으니까 그부분을 참고하시길 바라고. 지금은 내 책 자랑만 조금 더 해야겠다.ㅋㅋ 이 책엔 동영상 강의 DVD가 수록되어 있다. 이론적인 내용은 동영상보다 차분하게 책에 적힌 글을 읽어보는게 더 쉽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이해할 수 있지만, 책에 들어있는 실습 부분은 정말 글로 설명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 그런 부분을 위주로 동영상을 찍었다. 힘든 일이었다. 후아.. iMac에 16G 메모리를 맞춰넣지 않았으면 30분짜리 영상을 mov파일로 축출하지 못할뻔했다.

마지막으로 이클립스와 메이븐은 박재성님의 조언을, 스프링은 이일민님의 조언을, 아이바티스는 이동국님의 조언을, 하이버네이트에는 조영호님의 초보자를 위한 조언을 실었다. 이분들 모두 유명하고 실력이 넘치는 전문가이신데, 나의 뜬금없고 아무런 보답없는 부탁에도 흔쾌히 OK해주셨다. 내 책을 보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해당 주제를 어떻게 학습해 나가는게 좋을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으니 꼭 내 책에서 읽어보셨으면 좋겠다.